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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웃]구로도서관 자원봉사자 조채환 어르신(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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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웃]구로도서관 자원봉사자 조채환 어르신(74)
  • 이지훈 기자
  • 승인 2016.04.08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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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교직생활 퇴직후 아름다운 인생 2막
38년 간 교직생활을 하다 은퇴한 후 지역사회에서 무일푼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어르신이 있어 눈길을 끈다.

구로도서관 어린이 자료실에서 3년 동안 아이들에게 한자공부를 가르치고, 아이들이 본 책을 정리하는 걸 도와줬다는 조채환(74, 구로2동)어르신을 직접 만나 그의 사연을 들어봤다.

"38년간 교직에서 중고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였어요. 2004년에 정년퇴직을 한 후 계속 배움을 이어나가기 위해 다산연구소를 비롯해 NIE교육, 댄스스포츠, 한자공부, 교육연극 등 가릴 것 없이 공부를 했지요."

그러던 와중 한 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해서 지원했다가 다양한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서울시교육청 산하의 구로도서관에서 무료 봉사활동을 진행한 조채환 어르신은 교직시절 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쳤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무료 한자교육을 가르치는 등 서재 정리도 도맡아 진행하고 있었다.

조채환 어르신은 구로도서관에 문의를 해 본인이 직접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전했고 도서관에서는 흔쾌히 받아들여 현재까지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고 있는 것. 

"나이 먹고 늙었다고 해서 옛날처럼 권위적으로 아이를 가르치면 안됩니다. 요즘은 아이들과 감정을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교육이 시행돼야 합니다. 그래서 정년퇴직 후 댄스스포츠 및 교육연극도 배웠어요". 아직까지도 배움의 철학을 놓지 않고 있다.

실제로 조채환 어르신에게 한자공부를 배운 학생들의 경우 급수시험을 무난히 합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4세인 조채환 어르신이 하는 활동은 이것만이 아니다. 개봉1동에 있는 구로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서는 청소년 진로체험을 돕는 자원봉사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청소년 진로체험 지원은 다양한 직업종사자와 학생이 만나서 간접 직업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사업이다.

그중 조채환 어르신은 다양한 업소와 직업종사자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간접 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조채환 어르신은 이제는 학교와 학부모만 청소년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적극 나서서 청소년들을 돌봐야 된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체험을 통해 일찍 자신의 꿈을 찾는 것이 지역사회와 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전했다.

구로도서관 박미환 관장은 이런 어르신들이 많아질수록 사회가 더 좋아질 것이라며,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이렇게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라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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