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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항아리,_ '육아'로 빚어 낸 이웃사촌 꿀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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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항아리,_ '육아'로 빚어 낸 이웃사촌 꿀단지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1.05.14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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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40대 네 가족 3 ~ 6살 8명 공동육아
미술 야외체험 가족여행에 살림공유도

 

2019년 3월 입주한 항동 하버라인 3단지.

신혼부부 특별 분양으로 낯선 항동 환경에다 육아부담을 안고 입주한 20대 후반∼40대 초반의 젊은 세대들이 많은 아파트 단지다.

이들 젊은 세대에게는 좋은 환경에서 건강한 아이 키우기가 가장 큰 관심사이고 과제이기도 하다. 

비슷한 나이의 마음 맞는 젊은 가족들이 모인 항아리는 육아부담을 서로 줄이는 공동육아를 통해 즐겁게 아이를 키우는 동시에 부모 간에 친목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낮선 항동에 입주해 인근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며 알게 된 친한 엄마들과 교류하면서 관심사인 육아에 대해 많이 얘기 하던 중 가족끼리 모여 공동육아를 해보면 어떨까하고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항아리입니다."

4살과 5살 두 아이를 두고 있는 강명선 씨(36)는 지난해 2월 모이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하고 현재 20대 후반∼40대 초반 엄마, 아빠들인 네 가정이 3∼6살짜리 아이들 8명의 공동육아 전쟁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또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 구로마을공동체 사업에 선정돼 자부담에다 지원금을 가지고 아이들 공동육아에 푹 빠졌다고 한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월 3,4회 정기적 모임 외에 수시로 만나 어린이집 방과 후에 아이들과 함께 실내·외에서 공동육아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미술, 체육, 만들기, 야외 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평일과 주말에 진행했다고 한다. 

특히 1박 2일 코스로 속초에 단합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또 이러한 활동을 통해 긴밀해진 참여가족 간에 아이들 옷이나 먹거리 등도 나누는 등 육아 뿐 아니라 살림에서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해는 아이들(2∼5세)이 어려서 서로 다투고, 우는 등 통제가 안 돼 힘이 들었지만 만나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아이들끼리 잘 어울려 놀고, 부모들 역시 친밀감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아빠들이 육아에 대해 더 이해하고 참여도가 높습니다." 

강 씨는 코로나로 당초 계획보다 모임을 가질 기회가 줄었지만 지속적인 모임을 이어가며 서로 간 유대감을 형성하는 알찬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제는 낮선 환경에서 터 놓고 얘기 할 있는 친밀한 이웃이자 친구가 생겨 좋다고 자랑했다. 

이정우(37)씨는 "육아는 대개 엄마 몫이라 생각했지만 항아리라는 모임의 공동육아 프로그램을 통해 아빠들이 공동육아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계기가 됐고, 참여 가족 간 그리고 아빠끼리의 공감대 형성과 유대가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공동육아를 통해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에서 내 아이의 육아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아빠들이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로 아이들 돌봄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고, 올해에는 텃밭을 분양받아 공동으로 가꾸어 생산한 채소 등을 나누고, 가까운 천왕산 캠핑장에서 부모와 아이가 한 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점검 워크샵과 성장 자료집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했다.

임제희 씨(29)는 "정기적이고 계획적인 모임과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더욱 친해지고 결속되고 있고, 부모들도 마찬가지로 공동육아에 대해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에서 아이들을 더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고 했다. 

항아리모임은 올해에도 코로나 상황에 맞춰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고 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체험 및 놀이 활동 등을 전개하는 한편 추가로 참여 가족을 늘리고, 지역 주민 모임과 연계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마을공동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로 이러한 실내외 활동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놀이키트'를 준비해 줌(zoom)을 통한 오라인 모임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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