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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한 30대 청년기업인의 '모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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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한 30대 청년기업인의 '모교 사랑'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1.03.05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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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울생활과학고에 거액 장학금
"배움에 목마른 후배들 위해" 쾌척
지난 2일 서서울생활과학고에서 열린 2021학년도 입학식에서 이 학교 31회 졸업생인 박재성 체험단 대표(왼쪽)가 모교를 방문,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황정숙 이사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 2일 서서울생활과학고에서 열린 2021학년도 입학식에서 이 학교 31회 졸업생인 박재성 체험단 대표(왼쪽)가 모교를 방문,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황정숙 이사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 2일(화) 오전10시 서서울생활과학고 강당에서 시작된 비대면 입학식 행사장 단상 앞.

깔끔한 정장 차림의 한 30대 남성이 학교 이사장과 교장과 앉아 있어 입학식 영상을 보고 있는 학생과 참석 교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었다.

낯선 얼굴의 이 남성은 수궁동에 소재한 특성화고인 서서울생활과학고 31회(2005년) 만화영상과 졸업생인 박재성 ㈜체험단 대표(36).

20대 젊은 나이에 창업해 현재 수 백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연매출 500억원을 눈앞 둔 온라인 광고대행사를 이룩한 차세대 기업인이다.

박 대표는 이날 자신의 모교에 장학금 3000만원을 쾌척하는 한편 매달 3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겠다며 모교를 방문한 것이다.

"재학시절 훌륭한 선생님들과 쾌적하고 좋은 교육환경이 있었기 때문에 사회에 나와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은혜에 보답하고 사회에 환원하고자 이번에 후배들에게 장학금 기부를 생각하게 됐고, 저 또한 가정형편이 좋지 못해 대학진학의 미련이 남아 저처럼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진학의 뜻을 이루지 못할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습니다."

박 대표는 재학시절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지만 항상 배움에 목마름을 품고 있었다면서 어려운 후배들에게 얼마 안 되는 장학금이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장학금 기탁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황정숙 이사장은 "졸업생 중 젊은 나이에 유망한 큰 기업의 대표가 되어 돌아와 모교를 잊지 않고 후배들을 위해 많은 장학금을 기탁한 졸업생은 박 대표가 처음이고 그가 자랑스럽고 감사하여 감사패를 증정했다"며 자랑했다. 

박 대표는 2012년~2014년 애드앤컴퍼니라는 온라인 광고 사업에 뛰어들어 2014년~2020년 애드앤월드로 법인을 설립해 전문적인 광고대행사로 자리매김하고 2020년부터 현 체험단으로 상호를 변경해 온라인 바이럴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광고주의 광고 진행현황 점검 및 전문 컨설팅을 통해 고객의 전반적인 광고에 대한 기본적인 전략마련은 물론 향후 경영에 대한 나침반을 제시 한다는 모티브를 갖고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관악구 신림로 58길 빌딩에 5개층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기준 연 매출 200억을 달성하고 2021년 연 매출 5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박 대표는 "사업초기에는 단순 체험단 광고가 주를 이뤘으나 점차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바이럴 광고 및 SNS광고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지금의 종합 온라인 광고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성공담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전문화, 세분화된 관리 시스템으로 인해 신규 매출과 재계약율이 급증하고 있으며 1년 안에 연 매출1000억, 3년 안에 온라인 광고업계 1위, 5년 안에 주식에 상장해 기업가치 1조를 목표로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중학교 시절 방황도 많이 했지만 특성화고인 서서울고에 진학 후 학업을 하며 훌륭한 선생님들이 지도해 주셔서 마음을 많이 잡을 수 있었고, 가정형편상 대학진학을 하진 못했지만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학교생활 자체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누구에게나 기회라는 것이 오는데 지금은 학업이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내실을 다진다면 그 기회가 왔을 때 뜻을 펼칠 수 있는 역량이 생길 것 입니다."

박 대표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며 학교생활을 하면서 취업이나 대학진학에 준비를 철저히 하면 기회를 잡아 성공할 수 있다는 경험에서 나온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섭 교장은 "이번 3000만원 장학금 기탁 및 월 300만원 장학금 기부 약속에 따른 후속 조치로 빠른 시일 내에 학교복지위원회를 열고 장학금 지급기준을 마련 한 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학업우수자, 학교를 빛낸 재학생 등에게 고루 전달할 방침"이라고 했다.

서서울생활과학고는 지난해 소천한 조동래 박사가 설립해 1972년 궁동 35번지 일대에 개교한 학교로, 최고 수준의 학습시설과 교육으로 유명 특성화고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2월 47회 졸업생을 포함해 총 2만 2천명에 달하는 졸업생이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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