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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토론회_구로갑]후보들이 내려놓고 싶은 국회의원 특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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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토론회_구로갑]후보들이 내려놓고 싶은 국회의원 특권은?
  • 김경숙 기자
  • 승인 2016.04.05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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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갑 'YES OR NO 당신의 생각은?'

산행으로 치면 한시간 반 넘도록 줄달음질 쳐 가장 가파른 '후보의제'를 거쳐 정상에 오른 후보들은 잠시 숨을 고르는 'YES OR NO 당신의 생각'은 시간을 맞았다.
 

사회자가 주는 간단한 질문에 준비된 YES NO 판을 들어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타임.
 

그러나 간단한 질문에 순발력있는 답변으로 함께 웃어 보자고 마련된 이 순서는 중반부로 가면서 다소 예상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먼저 구로(갑)지역에 향토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것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첫 번째 질문에 참석후보 3명은 'YES'를 들고 1명은 중간으로 놓았다. 그러나 설명은 후보들마다 질문의도와 조금씩 달라서 눈길을 끌었다.

이인영후보(더불어민주당)는 궁동 정선옹주묘역 여씨종친묘역 등과 관련된 것말고 구로공단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구로동 가리봉동(구로구 을)에 남아있는 것을 찾아서 보존하고 거리박물관으로 존치시키면 좋겠다고 YES를 든 이유를 설명했다.
 

역시 YES를 들었던 이호성 후보(정의당)는 "구로(갑)으로 한정해서 정선옹주묘역이나 여씨묘역을 생각하며 들었다"며 지역을 알고 하는 차원에서 지정하는 것도 의미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현재 구로(갑)지역에 소재한 궁동 정선옹주묘역은 문화재가 아니지만, 고척동에 소재한 함양여씨묘역은 서울시문화재로 지정돼있다.
 

이근미 후보(민중연합당)는 항동철길 인근이 너무 낙후돼 안타깝다며 잘 가꾸었으면 한다는 말로 YES를 든 이유를 설명했다.
 

김철근 후보(국민의 당)는 판낼의 앞뒤로 쓰여진 YES와 NO의, 중간으로 세워놓아 방청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앞선 후보들의 설명이 끝나자, 김 후보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공부를 더 하겠다"는 말로 중간으로 놓은 이유를 대신했다.
 

다음 질문은 "국회의원이 되면 꼭 내려놓고 싶은 특권이 있으면 YES, 없으면 NO"였다. 권신윤 사회자의 리드미컬한 질문에 후보자들은 전원이 YES로 모처럼 한뜻을 보이며 웃었다.

 
 

 
 
 

김철근 후보(국민의 당)는 "공항 철도를 사용할 때 의전실 등을 사용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의전실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근미 후보(민중연합당)는 국회의원과 보수정치가 만들어놓은 특권정치라며, 민중연합당은 특권을 거부한다며 정당에 대해 설명했다.
 

이호성 후보(정의당)는 "우리 국민에게 가장 배신감을 주는 것은 연금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회의원연금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음 발언 순서였던 이인영 후보(더불어민주당)는 "국회의원에게 연금이 있다는 것을 저는 오늘 처음 듣는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나타냈고, 맨 앞자리에 앉아 방청하던 주민 방청객(여)은 이 말에 어떻게 처음 듣는다고 하느냐며 말도 안된다는 반응을 표출해 토론회장은 살짝 '썰렁'해졌다.
 

사회자의 정리 후, "이미 공항이나 철도를 이용할 때 전용실을 잘 안쓰고, 전용엘리베이터도 거의 쓴 적이 없다"고 밝힌 이 인영 후보는 그동안 "국회의원이란 핑계로 아내살림을 도와주지 못했다"며 정치핑계 대는 특권을 내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그

래서 이번에 국회의원이 되면 설거지도, 빨래도 좀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여 토론회를 지켜보던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토론회이후 구로타임즈가 알아본 결과 '국회의원 연금'법으로 알려진 대한민국헌정회 육성법이 제19대 국회가 시작된 이후인 지난 2013년 개정돼, 현재의 19대 국회의원부터는 어떤 경우에도 '국회의원 연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이전에 국회의원을 했더라도 19대 의원이라면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원 연금'은 국회의원을 하루만 해도 120만원의 연금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4년전 19대총선 당시 국민적 공분을 샀던 이슈중 하나였다.
 

법개정으로 국회의원 연금은 18대까지 전직 국회의원 중 2013년 말 기준으로 65세가 넘는 경우에 한해 연금을 받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 번째 질문은 현재 구로지역에서 일본군 위안부 한일협정 반대와 구로의 평화의 소녀상건립을 위한 주민모임을 중심으로 모금운동까지 일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구로(갑)에 설치했으면 좋겠느냐였다.

이에 대해 이인영 후보와 김철근 후보는 YES를 , 이호성 후보와 이근미후보는 NO를 들었다. YES와 NO로 갈렸지만, 대답은 지역 구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인영 후보(더불어민주당)는 YES를 들었지만 "아주 상징적인 장소가 있다면 (갑)(을)구분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김철근후보(국민의 당)와 이근미후보(민중연합당)도 많은 분들이 보고 공감할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호성 후보(정의당)는 "소녀상문제는 단순히 접근하면 나라를 잃었고, 나라가 국민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며 "가능한 의원이나 공무원들이 매일 보고 마음을 다잡을수 있도록 구로구청앞에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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