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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해바라기 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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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해바라기 봉사단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0.11.06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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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아지는 표정, 열린 변화에 뿌듯하죠"
- 사각지대 중장년1인가구 발굴, 희망을 뿌리다
김숙이(회장) 정종례, 남미라, 박윤옥, 김영희, 정삼연, 김옥임, 정영애, 장정순, 이순남, 이창재, 임완주(화원종합사회 직원)
김숙이(회장) 정종례, 남미라, 박윤옥, 김영희, 정삼연, 김옥임, 정영애, 장정순, 이순남, 이창재, 임완주(화원종합사회 직원)

 

복지 사각지대 내에 놓여있는 중장년 1인 가구에게 희망을 전하고, 이들의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해바라기' 봉사단. 지난해 6월 구로2동 전·현직 통장 10명으로 구성된 순수 동네자원봉사 모임이다. 

그동안 동네 어르신들에게 물품 전달이나 안부 확인 등의 봉사를 해오다 올해 화원종합사회복지관이 주관하는 '중장년 1인가구의 자생력 강화사업'에 동참하여 대상 중장년 1인 가구에 직접 찾아가 밑반찬을 전달하고 말벗 등을 하고 있다. 

복지관 관계자는 "올해 서울사회복지모금회 지원으로 '중장년 1인가구의 자생력 강화 사업'을 처음 진행하면서 구로2동 동네의 통장들로 구성된 해바라기봉사단과 함께 관내 만45세∼만55세 중장년 1인 가구 중 사업 참여 신청대상자를 발굴해 이들의 사회적 고립예방 및 중장년 1인가구 자조모임을 통해 사회적관계망 형성 및 자생력강화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여파로 실질적인 활동을 6월부터 본격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도 이러한 사업을 해바라기와 함께 연장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숙이 해바라기 회장은 "동네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잘 알고 있는 통장 10명이 복지관 사업에 참여해 현재 구로2동, 구로4동, 개봉1동 등 관내 홀로 사는 중장년 17가구를 대상으로 1가구 또는 2,3가구씩 분담해 매주 화요일마다 복지관 식당에서 조리한 2∼3가지의 밑반찬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상자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 할 수 있게 말벗 등의 도움을 주고 있고, 월 1회 1인가구 및 봉사자 모두 식당에 모여 밑반찬을 만드는 조리방법을 가르쳐 주면서 친밀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했다. 

중장년 1인 대상가구는 대개 생활능력이 부족하고, 장기간 독거생활로 인한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약간의 인지 및 신체장애 등을 가지고 있어, 도움이 필요한 가구들이라고 한다. 

"중장년 대상가구 대부분이 마땅한 직업 없이 일용직으로 생활하고, 결혼을 하지 못한 가구들인데 외로이 폐쇄적인 생활을 장기간 한 습성으로 사람 만나는 것 자체를 꺼려하고 기피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며 "처음 방문했을 때 문도 잘 열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러한 사업에 참여하면서 마음을 열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사회적 관계형성 및 자활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봉사단원들은 말한다. 

또 봉사단원은 매주 밑반찬 등을 전달하면서 담당 1인가구의 안부 및 생활실태를 살피고 모니터링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이 공통적이고, 이러한 고립된 생활에서 벗어나 사회생활을 하고 싶고, 자립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통장으로서 오랜 기간 지역 활동을 한 경험으로 판단하면 보통 독거어르신들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무엇인가 더 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이들 중장년 가구는 요구보다 '미안함과 감사, 괜찮다' 라는 말을 더 많이 표현하고 있다"며 "사회생활을 하는데 장애가 있고, 생활능력이 떨어지는 이러한 중장년 1인가구를 더 발굴해 지원해야 할 때"라고 봉사단은 강조했다.

특히 봉사단은 대상1인 가구들과 접촉하고 소통하면서 이들의 변화를 느낄 때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1인 중장년 가구 대상자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있고, 폐쇄적인 자세에서 개방적으로 전환하려는 의지와 월 1회 밑반찬을 같이 만들어 먹는 관계형성 자리를 통해 삶의 의욕이 살아나는 기미를 엿볼 수 있습니다."

봉사단의 이러한 활동을 계기로 대상 1인 중장년가구 중 일부는 일자리를 연계하여 현재 자활기관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 이들 대상가구는 자조모임을 통해 관계형성과 사회참여 기회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는데 최근에는 목공DIY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이 앉을 벤치 1개를 제작해 곧 설치할 예정이라고.

해바라기 봉사단 10명은 매주 화요일 오전은 봉사의 날이라며 "정상적인 성인과 달리 인지 및 신체장애나 경제활동 능력부족으로 사회생활에 적응 못해 삶의 의욕을 상실한 1인 중장년가구의 생활은 아주 열악한 상태입니다.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심어주고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며 각 대상가구를 찾아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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