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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탄수화물은 '에너지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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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탄수화물은 '에너지 전문가'
  • 김근희 (식생활교육서울네트워크 상임대표)
  • 승인 2020.07.20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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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 중독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탄수화물 전체를 기피하는 게 유행처럼 되었다. 

탄수화물을 넘치게 먹는 것과 단순당의 문제가 탄수화물 전체의 문제처럼 확산되는 게 아닌 가 싶다.

탄수화물을 잘 먹는 게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탄수화물은 부드럽게, 빨리 소화되는 형태로 많이 먹을수록, 특히 가장 빨리 소화되는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문제가 된다.

혈당치가 높아 혈액의 흐름이 느려지고, 우리 몸의 구석구석에 얼른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도착하지 않으니 세포들은 급하다고 아우성을 치게 된다. 재빠른 췌장이 인슐린을 분비하여 많은 당분들을 세포 속으로 얼른 들여보낸다. 

혈액의 흐름을 잡았으니 다행이다.  인슐린에 의해 세포 속으로 들어갈 때 당분은 신분이 바뀐다. 당분이 포화지방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저장된 포화지방은 가벼운 '에너지도시락'이다. 굶주릴 때 꺼내 쓰기 좋다.

하지만 요즘 한국에서, 혈당이 넘치는 사람에게는 굶주릴 때 사용할 일은 거의 없다.

뱃살, 비만으로 남는 게 문제다. 다이어트 시대에 부담이 너무 크다.

고혈압, 지방간, 심장병,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것까지. 탄수화물에게 그 죄를 묻는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탄수화물만의 문제가 아니다. 과정은 좀 다르지만 단백질과 지방을 많이 섭취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로 이어진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어느 것이든 알맞은 양과 안전한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소화 흡수하고 우리 몸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미네랄과 여러 항산화물질 등 조절영양소가 꼭 필요하다. 단백질과 지방도 마찬가지지만 탄수화물도 이러한 영양소가 온전히 들어 있는 자연 그대로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질은 소화흡수가 잘 되고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도록 발효과정을 거쳐 잘게 쪼개진 아미노산의 형태로 먹는 것이 우리 몸에 유리한 반면, 탄수화물은 혈당을 과하게 높이지 않도록 소화흡수가 느릴수록 유리하다.

그래서 더욱 씨눈과 속껍질에 95% 이상 있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분을 온전히 지키고, 전분질을 섬유질로 둘러싸서 흡수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는 통곡식 그대로가 먹는 것이 가장 좋다.

현미, 통밀, 귀리 등. 전 세계적으로 알레르기가 가장 적은 안전한 곡식으로 쌀을 꼽는다. 

그래서 현미다.  몇 년 전 '현미가 해롭다' 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떠들썩했다.

백미 도정기술이 들어온 지 약 100년. 조상 대대로 수 천 년 동안 디딜방아, 연자방아로 빻았으니 당연히 현미를 먹었는데 해롭다니. 현미밥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거 봐라.'하며 퍼 나르기도 했고, 어느 게 맞는지 묻는 이가 많아 전문가들이 '왜 현미가 중요한 지' 글을 올려 논란을 잠재웠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남아서 하는 기능은 없다. 오직 에너지로 쓸 뿐이다.

단백질, 지방만으로는 안 될까? 탄수화물을 꼭 먹어야 하나? 우리 몸의 필요에 의해 자리 잡고 있는 단백질을 에너지로 쓰고 다시 채워 넣는 과정은 몸에 부담이 된다.

에너지는 에너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그 전문가가 바로 탄수화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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