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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고소한 '오메가 3' 솔솔 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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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고소한 '오메가 3' 솔솔 뿌려요
  • 김근희 상임대표(식생활교육서울넷)
  • 승인 2020.04.27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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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이사장
김근희 이사장

 

예전에는 참기름이 귀했다. 흔히 먹은 것은 들기름이었다. 한국음식에는 '약'자가 들어가는 것이 있는데, 달콤한 꿀이 들어가는 음식에 '약'자를 쓴다.


약밥(약식), 약과 등이 그것인데 꿀과 함께 참기름이 들어가는 게 보통이다. 맛과 향이 좋고 값비싸니 귀하게 여겨서 그리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그렇게 귀하던 참기름을 언젠가부터 많이 먹기 시작했다. 중국산 참기름 들기름이 들어오면서부터인 것 같다. 귀해서 선망의 대상이던 참기름 값이 국산 들기름 값보다 저렴해졌으니 마다할 일이 없다.

오래 전부터 들기름을 주로 먹었던 어르신들은 지금도 '들기름이 맛있다' 하시지만 젊은 세대는 익숙하지 않은 들기름 냄새를 선호하지 않아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우리 몸에 필요하면서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아서 음식으로 꼭 먹어야 하는' 필수지방산 2가지, '오메가 3와 오메가 6'. 들기름에는 오메가 3 지방산 비율이 높고, 참기름에는 오메가 6 지방산 비율이 높다. 오메가 3와 오메가 6의 섭취비율을 1:1, 많게는 1:4 이내로 권장하는데, 현대에 와서 오메가 6의 섭취가 20배가 되었다.

오메가 6가 많이 든 참기름을 많이 먹어서라기보다 노말헥산을 이용하여 정제한 식용유를 쉽게 저렴하게 구입하여 볶음음식에 넉넉히 기름을 두르고 튀김을 많이 원 없이 먹어서다.

오메가 3는 알레르기 억제, 염증억제, 혈전억제, 혈관확장, 피를 깨끗하게, 심장병치료에 도움 되고, 들깨, 들기름, 등푸른생선, 풀을 먹고 자란 소고기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오메가 6의 비율이 높아지면 '알레르기가 촉진, 뇌 염증 유발, 혈전촉진, 지방세포 증식 촉진 등'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도씨유, 옥수수유, 대두유가 특히 오메가 6의 비율이 높은 기름이다.

오메가 3를 더 먹어야 할까, 오메가 6를 적게 먹는 게 좋을까?

지금 먹고 있는 오메가 6에 맞추어 오메가 3를 먹으면 지방섭취가 높아지니 문제가 된다. 오메가 6의 비율을 낮추고 오메가3를 동시에 높이는 게 방법이다.

들기름 냄새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지방산 중에 가장 변질되기 쉬운 오메가 3 지방산. 시골에서 직접 짜서 정성껏 보내주신 큰 병을 매일 여닫으며 오래 두고 먹으면 공기의 접촉이 잦아져서 처음엔 괜찮지만 들기름 향이 강해지다가 싫은 냄새가 되고 결국 쩐 내가 난다. 쩐 내 나는 기름은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과산화지질이 생긴 것이니 과감히 버려야 한다.

들기름을 건강하게 끝까지 잘 먹으려면, 제일 작은 병을 구입하여 빨리 먹고 냉장 보관하는 게 좋다. 열을 가할 때도 지방이 변질되므로 '생' 들기름을 권장한다. 불을 끄고 그릇에 담은 후 먹기 직전에 뿌려 바로 먹는 게 좋다. 비빔밥에도 샐러드에도 솔솔. 조물조물 무치는 나물에도 먹을 만큼만 덜어서 매번 무치는 게 번거로우니 위에 솔솔 뿌리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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