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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_맛집] 황골숯불구이, 점심입맛 '행복' 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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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_맛집] 황골숯불구이, 점심입맛 '행복' 훅 ~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0.04.13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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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부터 음식업에 종사하여 약 40년 동안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 긴세월 동안 남의 집에서 일해보기도 하고 독자적으로 사업을 벌여 실패도 맛봤지요. 지금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구로구청 맞은 편 먹자골목에서 '황골숯불구이'란 상호를 내걸고 한식 및 고기류를 취급하고 있는 이현동 대표(58)는 인근 직장인 및 지역주민으로부터 맛과 영양을 인정받아 단골이 많다고 했다.
 

코로나 19로 많은 음식점이 영업이 안 돼 아우성을 치지만 먹자골목에서 장사한지 만 8년이 되어간다는 이곳은 그런 모습을 엿볼 수 없다.
 

"구로구청, 경찰서 직원을 비롯해 인근 직장인들이 단골로 정해 놓고 찾아옵니다. 고객 입맛에 맞고 가격이 저렴해서 인지 한번 찾아온 고객은 단골이 됩니다."
 

20평 규모에 홀과 방에 4인 테이블 12개를 놓고 영업하는 이곳은 이 대표가 주방과 조리를, 그의 부인은 홀과 서빙을 분담, 가족 경제체로 운영하고 있다.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해서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국에 직원에게 200∼300만원의 월급을 주어 가면서 장사할 수 없기 때문에 가족끼리 조촐하고 실속 있게 운영해야만 가게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또 가격이 저렴해야 고객들이 더 찾아 올 수 있다며 착한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주 메뉴인 점심특선의 경우 6천원, 저녁 인기 메뉴 생김치 생삼겹은 200g당 1만1천원 수준이다. 최저인금이 인상되면서 5천원 받던 점심메뉴를 2년 전부터 6천원으로 인상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식재료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요일별 점심 특선메뉴가 인기다. 고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해 매일 4∼5찬과 메인 음식을 매일 색 다르게 내놓는다. 계절이나 날씨, 식재료 등을 고려해서 그 때 그때 반찬이나 주메뉴를 정해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같은 날씨에는 따뜻한 찌개류나 탕 위주가 많다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볶음밥 및 비빔밥 류 등을 준비 한다고. 이 대표는 반찬은 계절이나 날씨, 식재료 등을 고려해서 그 때 그때 정해 내놓고 있다고 말한다.
 

"단골 직장인이 많기 때문에 다른 반찬과 메인음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매일 인근 남구로시장이나 구로시장에 직접 나가 질 좋고 부담 없는 가격의 식재료를 구입해 조리합니다." 식재료를 남기지 않고 가능하면 당일에 다 소진하고 있다고.
 

고기류는 주 1회 독산동 우시장에 나가 고기의 상태로 확인하고, 고기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돼지고기의 경우 보성 녹차먹인 메이커 고기를 사용하고 있다. 쌀도 가장 맛 좋은 정동진미를 사용하고 있고, 직접 담은 김치를 내놓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지난 11월부터는 화원종합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 10여명을 매월 마지막 째 주 금요일에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복지관이 휴관해 약 2달 가까이 대접하지 못했지만 코로나 감염이 수그러들면 이달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한다.
 

"음식장사는 힘든 직업입니다. 게다가 경기가 침체 된데다 코로나 사태까지 덮쳐서 장사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하지만 욕심내지 않고 정성을 들어 음식을 만들고, 친절한 서비스로 고객을 맞으면 이 난국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묵묵히 주방을 지키고 있는 이 대표는 "코로나로 각종 모임 등이 줄어든 바람에 고객이 다소 줄었지만 그래도 점심때면 자리를 다 채우고 있는 것에 감사한다"며 "큰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도 정성을 깃든 음식을 만들어 고객이 맛있게 먹고 만족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며 소박한 영세 음식업자의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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