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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7] 사탕, 깨물어 먹을까 녹여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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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7] 사탕, 깨물어 먹을까 녹여 먹을까
  • 김 근 희 상임대표 (식생활교육서울네트워크)
  • 승인 2020.03.06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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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2월에 초콜릿이, 3월이면 사탕이 상점의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길거리에까지 나온다. 명절도 아니고 절기 음식도 아닌데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상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못 받으면 왠지 서운하다. 이렇게 사탕도 절기음식이 되는 것 같다.

사탕을 깨물어 먹는 게 좋은가, 오물오물 녹여 먹는 게 좋은가? 어릴 적 이런 물음을 나눈 기억이 있다. 철부지 아이들끼리 근거 없는 답을 하며 재잘거렸다. 도토리 키 재기지만 답은 '오물오물 녹여 먹는 거'다. 단백질은 소화가 잘 되는 게 좋고, 탄수화물은 소화가 느리고 더디게 흡수하는 게 좋다.

단백질 식품 중에는 된장, 청국장, 나또, 요거트 등을 권장한다. 발효되어 몸에서 흡수하기 좋게 작게 아미노산으로 쪼개진 것을 먹는 거다. 우유나 밀가루 음식은 소화가 안 되는 사람도 있고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한다. 우유단백이나 밀가루에 들어 있는 글루텐은 '거대 단백질'이라서 우리 몸이 흡수하는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반면 탄수화물은 너무 빨리 소화 흡수되면 우리 몸에 무리가 되고 문제가 생긴다. '달지 않게 먹자. 설탕, 액상과당을 가급적 막지 말자. 보약처럼 생각하는 꿀도 마찬가지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는 과일도 알맞게 먹어라.' 등 단순당류섭취지침이 나온 이유다.

우리 몸 안에서 탄수화물이 이동하고 쓰이는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자.

탄수화물이 소장에서 몸 안으로 흡수될 때는 먹은 음식의 종류와 관계없이 모두 포도당이나 과당으로 쪼개진 단당류 상태로 들어간다. 밥을 먹으면 씹는 시간이 걸리고 장에서 소화되는 시간이 걸린다. 먼저 소화되는 만큼 소화되는 순서대로 차례로 흡수된다.

반면 단 음료를 먹을 때는 장에서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 없으니 많은 양의 당분이 한꺼번에 흡수된다. 현미 밥을 먹을 때 더 오래 걸리고, 음료수를 벌컥벌컥 먹을 때는 더 빠르다.

우리 몸에서 당분은 혈액에 녹아 있는 상태로 온 몸의 세포에 전달되어 에너지로 쓰인다. 핏속에 당분이 너무 적으면 기운이 없고 두뇌 회전이 안 된다. 이때가 '저혈당'상태다. 혈당이 너무 많으면 혈액이 끈적끈적 흐름이 느려져서 세포까지 산소와 에너지를 제때 공급하기 어렵다.

고혈당일 때도 저혈당일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의 세포들은 굶주린다. 급해진 우리 몸은 인슐린을 분비해서 혈당량을 줄이고, 피가 흐르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심장이 강하게 움직여 혈압을 높인다.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당을 소변을 통해서 밖으로 내보낸다.

자주 반복되면 심장에 무리가 된다. 단순당류를 자주 먹는 습관으로 혈당조절이 잘 안 되어 저혈당증을 겪는다면 당뇨병으로 이어지기 쉽고,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은 한 세트다. 저혈당, 고혈당 모두 반복되는 단당류 섭취가 주요 원인이다.

사탕은 이미 소화습수가 빠른 식품인데 깨물어 먹든 녹여먹든 차이가 있을까? 몸 밖에서 들여보내는 속도로 조절하는 거라고 볼 수 있다. 단순당 중에서도 가장 정점에 있는 사탕, 그래도 먹을 때가 있다면 천천히 먹고, 자주 먹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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