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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구로도 뚫렸다 , 경제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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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구로도 뚫렸다 , 경제 곤두박질
  • 김경숙 기자
  • 승인 2020.03.02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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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진자 1명 발생

구로지역사회도 '코로나' 비상이다. 전국적인 확산세에 놀란 것도 있지만, 구로구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한 지난 2월22일(토) 오전부터다.

지난 22일(토) 오전 이른 아침. 구로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오전7시 기준 확진자 1명 발생 사실이 공지됐고, 이 사실은 SNS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29일(토) 현재 지역내 추가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구로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는 개봉2동에 소재한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조모씨(남, 41). 여행가이드로 경북의성, 안동 등의 주민들과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다녀왔는데, 성지순례에 참가했던 경북 의성 여행객 한명이 확진자로 나타나 접촉자 등에 대한 검체조사를 받은 결과 확진자 판정이 난 것이다.조씨는 처남과 이 아파트에 지내면서 광진구에 소재한 직장으로 출퇴근을 해왔다고 구로구는 발표했다. 발표 전날인 21일(금) 츨근 도중 동행 여행객의 확진결과에 대해 문자를 받고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 가서 검사를 받았고, 밤 8시경 양성 의심 돼 집에서 대기하다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함께 지내던 동거인 처남은 두차례에 걸친 검체조사결과 '음성'으로 나왔으며, 3월5일까지 자가격리가 진행중이다. 이외에 확진자 조씨의 동선 등을 파악해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람 12명중 9명은 현재 자가격리 중에 있으며, 3명은 신상정보 확인과정에 있다고 구로구청은 지난 28일 밝혔다.

한편 구로구대책본부에 따르면 2월28일(금)오후 5시 기준으로 구로구 확진자는 1명이며, 자가격리자 56명, 능동감시대상 2명이다. 자가격리자중 31명은 신천지와 관련한 과천교회에서 나온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들이며, 다음으로 지난 22일 개봉2동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이 9명이다. 이외에 8명은 강서구 확진자가 구로지역 병원에서 접촉한 것을 비롯 타지역의 확진자와 차량이나 식당 등에서 접촉한 사람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 동네 할퀸 '시름'

구로구대책본부가 확진자 발생 동을 개봉동이라고 포괄적으로 표현했지만, 발표된 지난달 22일(토) 오전부터 개봉동은 개봉2동으로 구체화되어 당일 SNS등으로 통해 주민들사이에 퍼졌다.

이미 전날 확진자 발생 상황이 파악되면서 하얀 방호복을 입은 이들의 등장과 방역소독 등이 이루어져, 지역사회 특성상 주민과 청소년사이에 더 빠른 정보전달이 이루어졌던 것.

하지만, 구로구내 확진자 첫 발생은 해당동네만 아니라 구로전역 주민들에게도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선 듯 했다.

종로 강남등 서울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구로구에서는 그 전까지 발생하지 않고 있 다는 사실만으로 작은 위안을 갖고 있던 주민들은 '구로구 확진자' 발생 소식에 당일 외부 발길을 거의 끊어버리다시피했다. 당일 동네 곳곳은 인적드문 거리 그 자체였다. 거리로 나온 주민들의 경우는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전날과 180도 달라진 구로거리를 보여주었다.

구로타임즈가 첫 확진자 발생이후 4,5일이 지난 26일(수) 개봉2동을 비롯해 구로구를 돌아봤다.

 '코로나 불안'으로 한산한 거리와 주민들. 특히 확진자가 나왔다는 개봉2동은 거리의 상인이나 상점주인 조차 필요한 말 외에는 말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거리에 물건을 내놓고 팔던 한 상인은 코로나19에 전염될까봐 가능한 말을 잘 않고, 예전처럼 옆에 앉으라고 하지도 않는다고 차가워진 분위기를 전했다.

동네를 잘 아는 한 관계자도 동네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이같은 분위기가 확연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은 동네 골목상권과 지역경제에도 깊은 주름살을 패이게 하고 있어 생존체력이 고갈되버린 수개월 이후 지역경제와 자영업자에게 미칠 상황에 대한 우려를 갖기에 충분했다.

개봉2동에서 만난 한 정육점 직원(24)은 "코로나사태로 2월초부터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확진자 발생한)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들어 더 심해져 예전에 비해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털어놓았다.

인접 동네는 물론이고 개봉동에서 떨어져있는 구로동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구로2동에 소재한 한 음식점 직원은 "지난 주말부터 손님이 줄어들어 매출이 절반이상 떨어져 정말 심각하다"고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주민 건강과 안전을 위한 코로나대책만큼이나 코로나로 인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지역공동체성과 지역경제 등이 제 자리로 돌아가기까지 적잖은 시간과 사회적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대응 대책만큼이나 사회 전반에 대한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한 위기상황이라는 점을 제대로 인식하고 중앙과 지역사회에서 철저히 준비해야 할 시점에 와있음을 현장은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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