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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간이 지역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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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간이 지역을 바꾼다
  • 홍은숙 (구로시민두레생형 이사장)
  • 승인 2015.12.14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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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집 학원 등에서 시간을 보내는 10대를 비롯해 구로디지털, 가산디지털, 구로 공구상가 등 직장에 다니는 20대와 30대, 전업주부가 된 30대~40대, 아이들을 키우고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50대, 은퇴를 한 60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등 모두가 구로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갈 수 있는 곳은 제한적입니다.

주로 카페에 갑니다. 카페는 누구든지, 어디서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사람들이 책읽기, 즐거운 이야기 나누기 등 다양한 만남, 쉼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러나 10명 이상이 모이면 삼삼오오 그룹이 나뉘게 되어 같은 장소에 있는데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이야기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죠.

구로에 주민센터 공간을 오픈하고 있어 몇 년 전에 비하면 공공기관의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한 일입니다. 카페 분위기 나는 공간도 있지만 네모난 공간 분위기가 더 많습니다.

아이들이 모여 마음껏 수다 떨고 몸을 움직이며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곳, 주말에 4-5가족이 모여 모임을 할 수 있는 곳, 중년 아줌마들의 다양하고 숨은 열정을 발휘하고 무엇인가를 도모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합니다.

구로아트밸리소극장 처럼 강연, 연극, 토의, 발표회 등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없는 것은 아닌데 카페처럼 접근성이 좋고 언제든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는 거의 없습니다.

10대들이 카페처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 책읽기, 친구들과 수다떨기, 노래부르기, 춤추기, 운동하기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공간은 삼삼오오 문화가 아닌 '따로 또 같이' 즐기며 소통할 수 있는 곳이 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주부들의 장점인 수다문화, 아줌마들의 따뜻한 감성이 구로 문화의 힘이 될 수 있도록 모임공간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구로를 지키고 있는 10대, 30~50대 주부들의 이야기와 에너지는 문화 아이콘이 되어 구로의 문화가 확산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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