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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이야기 74]구로교육 혁신과 맛깔 있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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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이야기 74]구로교육 혁신과 맛깔 있는 그녀들
  • 성태숙 시민기자
  • 승인 2015.02.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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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가 혁신교육지구 2기를 맞았다. 이게 뭔 소리냐 하는 사람도 있을 터인데, 벌써 2기를 맞았다니 더 뜨악한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지난 2년간 금천과 구로가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혁신교육지구를 시작했고, 올해는 서울의 모든 자치구가 사업응모를 한 가운데 치열한 선정과정을 거쳐 혁신교육지구 2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경기의 혁신학교가 전국적인 바람을 일으키며 교육계에는 물론 혁신학교 주변의 부동산 가격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벌써 잘 알려져 있는 일이다. 정치권 일대에서 진보 세력들이 맥을 못 추는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교육계만은 혁신학교 돌퐁을 중심으로 진보계의 약진이 뚜렷하다.

그러나 혁신학교도 분명한 조건과 한계가 존재한다. 특히 단위 학교로서는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지만 내 새끼가 혁신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경우, 학부모들로서는 매우 배 아픈 정책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점들은 결국 '질투'를 유발하여, 그 정책적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혁신교육지구는 혁신학교의 이런 점을 보완한 정책적 대안이란 성격이 짙다. 자치구내의 교육 기준이나 환경 자체를 변화시켜 자치구의 교육적 취약성을 근본적으로 개선시켜보고자 하는 '체질개선용 정책'이다.

혁신교육지구가 교육 정책인 만큼 교육청이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학급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표적으로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이하로 줄이는 것이나, 학급에 협력교사란 이름으로 부진한 학생들을 따로 돌봐주는 도우미 교사가 함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나, 문화예술 및 체육 분야의 전문가가 학교의 문예체 수업을 담당교사와 함께 전문적으로 수행하게 하여 학생들에게 질 높은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은 모두 교육청의 협력으로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표적 혁신의 사례들이다.

그러나 혁신교육지구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사업은 자치구를 중심으로 민간의 협력 또한 그만큼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학교와 마을이 다리를 잇고, 학교를 섬처럼 두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혁신교육지구의 핵심 내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학교의 정규 수업과정에서는 일단 벗어난다고 보는 방과후를 중심으로 마을이 교육을 함께 할 명분과 이유와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데 혁신교육지구의 일차적 중심이 놓여 있다. 그러나 구로는 벌써 한 사발의 보약을 마셨으므로 약발을 받고 있다는 증표를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감에도 시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때 나타난 것이 바로 '성깔 있는 그녀들'이다. 새끼들을 챙기는 일이라서 그런지 다른 때보다 한결 발톱을 세운 그녀들의 활약이 종횡무진이다.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정신없이 흘려보낸 1기 혁신교육지구 사업에서도 이런저런 일을 맡아서 애를 써왔지만, 그녀들이 모이게 된 결정적 이유는 구로가 혁신교육지구 2기 선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불길한 소문이 돌면서 본격적인 행보를 하기 시작했다.

대략 10여명 정도의 오로지 '여성'들만 모여 논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 구가 혁신교육지구에 선정될 수 있을까?

무엇이 아이들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는 혁신교육지구 사업 방식일까? 정말 중요하다고 하는 민관거버넌스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잘 실현할 수 있을까? 그녀들이 고심하고 있는 주제들이다.

최근 그녀들은 구로에 교육이란 주제로 시민들의 고민을 제대로 담아낼 어떤 그릇이 없다는 것에 고민점을 두고 있다.

그녀들은 맛깔나게 일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구로의 아이들이여! 이 성깔 있는 여성들의 맛깔 나는 일솜씨에 한 번 명운을 걸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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