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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장 16] 두리하나 (구로구 사회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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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장 16] 두리하나 (구로구 사회적 기업)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4.06.23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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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희망을 굽습니다... 발달장애인 5명의 생활터전으로 '무럭무럭'

발달장애인(지적·자폐성장애인)이 성인이 되면 이들은 누구와 어떻게 사회생활을 해야 할까. 발달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일반고용이 어렵고 아직 이들에 대한 복지도 미비한 현실에서 이들 발달장애인이 직업을 갖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는 것은 제도적 뒷받침에 앞서 누구의 희생과 헌신이 뒤 따르지 않는다면 비장애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험난하고 힘들다.

하지만 우리 구로지역에 발달장애인들이 즐겁게 일 할 기회를 제공하여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 있다. 바로 비영리민간단체이자 구로형 예비 사회적기업인 두리하나(대표 김미희)이다.

개봉1동 개봉중학교 2번 마을버스 종점 하모니마트 맞은편에 위치한 이곳의 2층 건물 작업장에는 오븐, 냉장고, 제과 제빵장비가 들어차 있다. 여기서 5명(남3, 여2)의 20대 초·중반 중증 발달장애인들이 제과제빵 기능교사와 함께 오순도순 모여 맛있는 쿠키와 빵을 만들기에 비지땀을 흘리고 일한 보수를 받고 있다.
 
 자원봉사자등 든든한 뒷배
이들 장애 직원들은 작업실에서 쿠키와 빵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매주 화·금요일에는 치어리더, 인라인 등 별도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수시로 영화, 등산, 노래방, 텃밭활동 등을 통해 심신 단련과 더불어 대인관계 및 사회성을 지속적으로 계발해 가고 있다.

또 1층 10여㎡ 규모의 아담한 다울카페에선 여기 작업장에서 만든 여러 가지의 쿠키와 빵을 진열해 놓고 바리스타가 갓 뽑은 향내 나는 커피 등 음료와 같이 판매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장애직원이 바리스타 과정을 배우는 실습장이자 동네의 쉼터, 명물 제과점인 것이다.

이러한 발달장애인의 생활터전이나 희망의 등불이 되기까지는 오랜 기간의 철저한 준비와 시행착오 그리고 지역주민 및 자원봉사자의 협력이 뒷받침 됐다.

김미희 대표
김미희 대표는 "2002년 개봉초등학교 특수학급부모모임으로 시작해 관내 고등학교 내에 특수학급을 새로 신설하고 아이들에게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작업활동 및 직업적응훈련을 실시하는 등의 준비기간을 갖고 2012년 현재의 카페와 제과·제빵실을 열게 된데 이어 2013년 12월 구로형 사회적기업에 선정됐다"며 아이들이 성장해 성인이 되어 스스로 일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데 10여 년 간의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자폐 아들을 둔 김 대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재의 집을 마련해 새롭게 수리해 아무 대가 없이 내놓고 두리하나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제과제빵 체험공간 활용계획"
두리하나는 또한 금년 1월 가리봉동에 위치한 구로행복플러스가게 1호점을 위탁받아 장애인 및 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로구 사회적기업 사업개발비 지원 사업체 그리고 한화그룹 골목사업 지원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두리하나에는 구로 및 인근 지역의 장애인부모와 일반인 등 126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후원 및 자원봉사 등을 맡고 있다. 또한 발달장애인 5명 외에 사회복지사 및 제과제빵지도교사 2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역의 단체 및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주어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 자립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라 앞으로 구로형 사회적기업에서 졸업하면 바로 서울형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해 3,4년 지원기간을 더 두고 외부의 지원 없이 지속적인 수익 창출로 안정적인 자립운영이 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 나갈 구상 중"이라며 "더불어 비좁은 작업공간을 넓고 쾌적하게 꾸며 더 많은 장애인 및 일반 학생들이 제과제빵의 체험 학습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25㎡크기의 작업장에서 발달장애인의 제과제빵 실습과 더불어 매주 토요일마다 관내 취약계층의 제과제빵 체험실습이 진행되고 있고 특히 형편이 나아지면 장애인 직원을 더 채용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장을 더 크게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매일 이곳에서 만들어진 쿠키 및 빵들은 자체 다울카페 외에도 구로구청 식당휴게실, 구로아트밸리 카페, 고척교회 등 관내 12곳의 카페에 납품하고 있고, 단체 주문이나 종합바구니는 택배로 배송하고 있다.

최상의 재료를 가지고 발달장애인 직원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쿠키와 빵이기 때문에 더욱 맛도 좋아 인기라고 한다.

김 대표는 "인지력,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해 일상생활 및 사회활동을 하는데 제약이 있어 지속적으로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발당장애인들이 성장해 직업을 갖고 일한다는 게 어렵지만 장기간 지속적이고 집중된 직업훈련과 능력계발을 수행하여 어느 수준에 도달되면 자립생활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두리하나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향후 이러한 실험 모델이 성공해 또 다른 두리하나가 만들어져 더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일을 해 행복한 삶을 누리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발달장애인들이 부모 등의 도움 없이 수익금으로도 자립해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꿈이라며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랐다.  문의 02)2681-1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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