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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3주년 특집기획]우리동네에도 '마을'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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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3주년 특집기획]우리동네에도 '마을'이 있었네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3.03.13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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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삶터를 변화시킬 중요한 화두가 될 듯하다. 하지만 과연 마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또렷이 잡히지 않는 게 사실이다.

구로타임즈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마을'의 실체를 들여다보려 했다. 지난해 창간12주년 특집에서 담아냈던 마을공동체기획이 다른 지역의 수범 사례를 구로구에 소개하는 것이었다면 올해 기획은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구로마을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시도다.

구로타임즈가 우리지역에서 만난 마을은 물리적 공간도, 사업단위도 아닌 '사람'이었다.
마을은 같은 동네에 산다고, 같은 사업을 진행한다고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어제 서로 남이었던 사람들이 필요와 욕구라는 어떠한 계기를 만나 타인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 그 손을 흔쾌히 맞잡아주는 따스한 마음을 만나는 순간 비로소 마을공동체적인 관계가 맺어졌다. 사람 사이의 그물망은 하고픈 일을 함께 도모하고 벌여나가면서 점점 더 촘촘해지고 확장됐다.

이를 목격한 곳이 바로 신도림커뮤니티와 천왕이펜하우스 3단지, 이심전심 개봉3동 이야기 등이다.

온라인상의 정보교류를 목적으로 태동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소통과 공유, 나눔의 장으로 확장된 신도림커뮤니티는 사심 없이 헌신하는 운영진과 상업성을 배제하는 엄격한 원칙 등이 눈길을 끌었다.

행정기관에 기대지 않고 자발적 봉사와 재능 나눔을 통해 교육과 보육, 문화의 갈증을 해소하고 있는 천왕이펜하우스 3단지 역시 사업공모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묵직하다.

어르신들의 평범한 일상에 불쑥 들어가 4년째 살기 좋은 마을의 밑그림을 그려내고 있는 성균관대 학생들과 손자뻘 되는 학생들이 내민 손을 따습게 맞잡고 인생 황혼기에 '민주주의'의 진가를 맛보고 있는 '이심전심 개봉3동 이야기'의 주인공들 또한 마을을 매개로 관계와 인식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구로타임즈가 들어다본 마을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우리동네 곳곳에는 정을 나누고 정보와 물질을 공유하는 수 없이 많은 마을들이 지금 이 시각에도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구로타임즈는 그 궤적에 늘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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