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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그리운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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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그리운 이웃들
  • 공지애
  • 승인 2002.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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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나눔의 손길 절실 할 때// 예년보다 다소 일찍 찾아온 영하의 기온탓인지, 날로 겨울바람이 꽤 매서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직도 지역사회 그늘진 한 모퉁이에서는 가난과 외로움에 떨고 있는 '우리 이웃'들이 적지않다. 그들을 위한 따뜻한 관심과 후원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때. 한달 일정금액을 후원하는 것도 좋고, 목욕봉사나 가사도우미, 말벗 등도 큰 도움이 된다. 12월을 앞두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웃 몇 곳을 찾아봤다.



10년째 투병중... 초등학생 딸이 병간호

◆ 하용환(44, 개봉동)씨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에 부친다. 걷기는커녕 일어설 힘조차 없어 방문 밖을 나서기도 힘든 상황. 돌봐줄 가족이라고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은주(초5)양 뿐이다.

신부전증으로 지난 93년부터 10년째 투병생활 중인 하씨에게 올 겨울나기는 버겁기만 하다. 오랜 투병생활로 친척들은 멀어진지 오래고, 그 동안의 수술비와 입원치료비로 2억여원을 쏟아부었지만 남은 것은 합병증과 외로움 뿐 이었다.

병원비로 전 재산을 탕진한 하씨는 정부지원금 30만원여로 한달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그나마 20만원 이상이 약값으로 지출되고, 나머지로 생활을 해야하지만 두 식구에겐 턱없이 부족한 숫자. 먹는 약도 한 두 가지가 아니고, 입원해 있을 형편이 못 돼 혼자 집에서 주사를 놓고 투석도 하고 있다.

딸 은주양은 매일 부엌일은 물론,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물수건으로 온몸을 닦아주고 안마도 해야한다. 학교수업이 끝나는대로 집으로 달려와야하는 은주양에게 가장 큰 소원은 방과후에 가방을 던져놓고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뛰어 노는 것이다.



26년째 병든 아들 뒷바라지

◆고척동에 사는 김정숙(80)할머니는 26년이 넘도록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들을 간호하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군에 보냈던 아들이 어느날 갑자기 정신이상이라는 병명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하지만 아들의 병은 차도가 없이 시간만 흐르고 수원에 있는 병원에서 아직도 치료 중에 있다. 가끔씩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들로 인해 가슴이 메어진다. 아들이 완치되기만을 바라며 기다려 온 세월너머로 김씨 할머니는 어느덧 고혈압이라는 지병을 갖게되었다. 김 할머니의 두 딸은 모두 남편없이 홀로 자녀를 키우고 있으며 경제적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90대 병든 무의탁노인 "말벗이라도..."

◆ 남편과 자녀 모두 여읜 오남이(90, 온수동)할머니는 노환과 고혈압으로 거동이 불편해 외출은 포기한지 오래고, 화장실 가기도 쉽지 않다.

의지할 곳 없는 무의탁 독거노인의 하루일과는 쓸쓸히 방안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전부. 홀로 생활하면서도 나보다 어려운 지역주민을 돌보며 살던 오씨할머니였지만, 이제는 어느 누구보다 절실히 이웃의 손길이 필요해진 것이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어려움이지만 누구하나 찾아와 벗해주는 이 없고 이웃의 정을 느끼며 살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아픔이란다. homek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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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 문의

하용환 씨를 돕고싶은 분은 구로종합사회복지관 권남정 재가복지팀장(852-0525), 김정숙· 오남이 할머님을 돕고싶은 분은 구로노인종합복지관 김은숙 사회복지사(838-4600)에게 문의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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