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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질의]구정질의답변 준비한 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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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질의]구정질의답변 준비한 거 맞나요?
  • 심형석 시민기자
  • 승인 2012.12.03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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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시민기자의 구의회 구정질의 방청기

 고교시절 청소년기자단 활동경험으로 지역에 대한 관심은 생겼지만, 사실 지역정치는 잘 몰랐다. 제224회 구로구의회 정례회 기간 중 공개구정질의 방청을 할 때도 교과서에서 익히 봐왔던 '공개 감사'나 '공청회' 정도로만 생각했다.


 질의는 홍준호 의원의 질문으로 시작됐다.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개인적인 곳에 남용한 구청을 문책했다. 이에 구청 측 답변은 간단히 요약해, "다시는 안 그러겠다. 교육시키겠다. 자구책을 준비하고 있다"로 정리됐다. 이어지는 모든 질의응답이 마찬가지였다.


 구청은 '구로3동 주민센터 신축 문제', '음식물쓰레기 처리 문제' 등 이미 계획단계에서 나왔을 예산과 실행시기에 대해서만 간단히 언급했을 뿐, 함께 질의된 '구청 직원들의 태도 문제'나 '업무추진비 남용' 등 나머지 문제들에 대해서는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했다.


 잘 살펴보니 구의원 측은 질문할 내용들을 사전에 구청 측에게 전달한 것 같았다. 이미 질문내용을 알고 있었음에도 준비성이 느껴지지 않는 답변에 놀랐다.


 과연 구청에서는 의원들이 제기한 질문들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긴 한 걸까? 시정하겠다고 대답은 하지만 과연 되풀이되지 않을까? 이 자리에서 나온 질문들도 회피하려고만 하는데 구청 스스로는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할까? 회의장 상황을 지켜볼수록 의문점만 늘어갔다.


 결국에는 굳이 왜 공개구정질의를 하는 걸까? 하는 의문까지 생겼다.
 교과서에서 봤던 '공청회'나 '공개 감사'는 일반적인 주민들에게도 공개가 된다고 배웠다. 하지만 오늘 구정질의에는 단 한명의 일반 주민도 없었고, 주민들이 오늘 회의 내용을 알 수 있는 방법은 회의록을 확인하는 방법뿐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공개할 만큼 완성도 있는 답변도 아니었다.


 운영방식을 자치구의회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가는 모르겠지만, 정례회 때 하는 구정질의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자주 공개질의응답하면서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주었으면 좋겠다. 피상적인 답변으로 잘못을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지 말고 제대로 고쳐나가며 지자체가 발전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주민들도 질의응답 내용을 꼭 확인해 구청공무원들과 구의원들이 진정한 지역의 일꾼으로서 자격이 있는가를 평가했으면 한다.


심형석 시민기자는 궁동에 살고 있으며, 내년 3월  연세대 국문학과 입학을 앞둔 예비대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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