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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5일 수업제의 서글픈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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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5일 수업제의 서글픈 이면
  • 성태숙
  • 승인 2012.01.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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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숙 (구로파랑새나눔터 지역아동센터장)

 올해부터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일선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지만 서울시내 전체 초중고교가 주5일 수업제를 전면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주5일 수업제는 학생들이 주말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의 지원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저소득 가정처럼 보호자들이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 가정은 자칫 주5일 수업제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 정책이다.


 지역아동센터 이용아동들의 대다수는 이런 저소득 가정의 아동들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 지역아동센터는 주5일 수업제 시행과 관련해 일정부문 사회적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4,000여개에 이르는 지역아동센터들 중 40%에 해당하는 센터들이 이미 어떠한 지원도 없이 토요일에 아동들을 돌봐온 데다 지역아동센터 이용아동들이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될때 가장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에 3,000개소의 지역아동센터들이 토요 운영을 할 시에 월 15만원씩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을 요청해 둔 상태다.


 하지만 연봉 3,000~4,000만원을 받는 학교 교사들을 토요일마다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연봉 1,500만원 남짓의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이 매월 15만원을 받고 토요 운영을 대신 해야 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서글픈 현실이다.


 더욱이 지역아동센터는 평일 운영과 관련해서도 정부 지원이 절반 정도에 이르는 상황이어서 운영비 자체가 부족한 판인데, 여기에 월15만원을 더 줄 테니 토요일마다 일을 하라고 하는 것은 종사자들에 대한 모독에 가깝다.


 그 돈을 받지 않고서도 지역아동센터들은 그 동안 지역사회에 방임되는 아동들이 없도록 자발적인 노력을 해왔다.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들은 보건복지부가 월 15만원씩 책정해 놓은 토요 운영지원비를 지역아동센터의 일반운영비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정말 지역아동센터의 토요 운영이 필요하다면 문제를 발생시킨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역아동센터에 현실적인 예산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야말로 주5일 수업제의 올바른 해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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