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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한 자전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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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한 자전거여행
  • 송지현 기자
  • 승인 2011.11.07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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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30일 궁동마을학교 안양천 한강 여행

 "빨간 단풍도 보고, 코스모스, 억새도 많이 봤어요. 그래도 아빠랑 오랜만에 놀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내년에도 꼭 타고 싶어요."


 예원이(덕의초2)의 하얀 얼굴이 가을햇빛에 건강하게 그을렸다. 궁동마을학교가 진행한 '아빠와 함께 하는 자전거 여행'에 참가한 예원이. 평소 수줍음을 많이 타는 조용한 성격인데, 자전거여행 이야기가 나오자 화색이 돈다.


 지난 30일(일) 오후 2시 안양천 오금교 아래 모인 궁동마을학교 어린이 8명은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기 시작했다. 궁동마을학교 교사와 아빠들이 함께 했다.


 궁동마을학교는 공동육아를 해오던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잘 쉬고 잘 놀 수 있는 공동체'를 지향하며 올해 4월에 궁동에 문을 연 방과후학교다. 시민단체인 열린사회구로시민회 공간 일부를 빌려 초등학교 1~4학년 10여명의 아이들이 방과후에 모여 바둑도 두고, 영화도 보고, 텃밭도 가꾸고, 나들이도 함께 하고 있다. 학교 끝난 후 아이들이 학원으로 뺑뺑 돌기보다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학부모들이 의기투합한 곳이다.


 궁동마을학교 김영신 운영위원장은 "가을 소풍 가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왕이면 몸을 움직여 함께 즐기고 성취감을 공유하는 게 좋겠다 싶었어요. 또 요즘 아빠들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고요"라며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여행은 궁동마을학교가 처음 도전한 먼 거리 여행. 오금교에서 시작해 한강까지 간 다음 다시 오금교로 돌아오는 코스로 성인 기준 왕복 1시간 정도 거리다. 이날 아이들은 당초 2시간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어른들의 예상을 깨고 1시간 30분만에 출발지로 다시 돌아왔다.


 안양천변 억새밭, 메밀밭, 코스모스의 향기에 취해 중간에 일부러 간식타임도 만들고, 지친 기색을 보이는 친구들을 위해 잠시 멈춰서기도 하며 한강을 향해 내달렸다.


 "다리가 아파야 하는데, 팔이 아팠어요. 핸들을 너무 꽉 잡아서 그런가 봐요." 예원이는 생애 첫 자전거여행의 흥분이 가시지 않아 보였다.


 아이들은 이번 자전거여행을 위해 지난 4주간 매주 금요일마다 광명스피드돔에서 연습을 해왔다. 그곳에서는 자전거 무료 대여를 해줘 집에 있는 자전거를 일부러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탈 줄 몰랐던 2명의 아이들은 이번에 자전거를 처음 배웠다.


 이참에 김영신 운영위원장이 한 가지 제안에 나섰다.
 "주변에 신나게 자전거 탈 곳이 별로 없잖아요. 그나마 안양천이 좋은데, 처음 자전거를 배우는 아이들이 자전거를 가져가기 힘들잖아요. 안양천에 자전거 무료 대여소를 두면 좋겠죠? 광명까지 안 가도 되고, 안양천에 활기가 더 넘칠 것 같지 않아요?"


 이어 김영신 운영위원장은 신나는 방과후 공동육아에 함께 하고픈 학부모들의 연락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010-6273-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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