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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86] 예방 접종 일정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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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86] 예방 접종 일정 챙기자
  • 강상구 시민기자
  • 승인 2011.08.02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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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문득 어린이집에서 보내 준 주간 계획서를 살펴보니 뒷면에 '예방 접종 안내 가정통신문'이란 게 붙어 있습니다. 얼핏 읽어 보았는데 아이의 나이에 따라 예방접종을 해야 할 일정 및 접종 횟수들이 적혀 있습니다. 그러려니 했습니다.


 며칠 후 냉장고에 붙여 놓은 예방 접종 안내 가정 통신문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4세 이후의 아동기에 받아야 하는 예방접종을 소홀히 하면 자녀의 건강뿐만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아이가 태어나고 첫 1~2년은 예방 접종을 맞히기 위해서 부지런히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미루한테 이런 저런 예방 주사를 맞혔는지 기억도 잘 안 납니다. 스마트폰의 캘린더에 '미루 예방 접종'이라고 적어 놨습니다.


 그리고 또 한참이 흘렀습니다.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가정통신문을 다시 찾아봤습니다. 만 4세부터 6세까지는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1회, 폴리오 1회, 일본뇌염 1회,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1회라고 써있습니다. 병명을 자세히 읽으니 좀 불안해집니다.


 가정통신문에 적혀 있는 대로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nip.cdc.go.kr)에 들어가 봤습니다. 예방접종 일정에 미루 나이를 대입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건 다 괜찮은 것 같은데 '폴리오'라는 병은 주사 맞힐 시기가 좀 지났습니다. 근데 폴리오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좀 더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윽, 폴리오가 뭔지 알았습니다. 우리가 보통 소아마비라고 알고 있는 병입니다. 가정통신문에는 표준 일정에 늦었더라도 따라잡기 접종을 하면 괜찮다고 적혀 있고 따라잡기 접종이란 접종을 늦게 시작하거나 접종스케줄이 표준 일정에서 1개월 보다 더 지연된 경우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미루는 원래 폴리오 주사를 맞혀야 될 시기에서 2달이 지났습니다. 확 걱정이 됩니다. 가정통신문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4월말에 온 겁니다. 그때 주사 맞혔으면 되는 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벌써 7월입니다. 3달을 미루다니 부모 자격도 없습니다.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를 좀 더 뒤져봤습니다. 그랬더니 질의응답 코너에 온갖 질문과 답변이 있습니다. 한참 읽어본 결과 지금이라도 주사를 맞히면 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휴..." 일단 다행입니다. 근데 한숨이 나옵니다. 아이 건강을 이런 식으로 모른 체 할 수가 있나 싶습니다.
 "미루야, 며칠 있다 주사 맞자." 미루가 대답합니다. "주사아?"


 이번 주 중으로 꼭 주사를 맞혀야 할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주사 맞고 우는 미루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할 수 없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습니다. 지금이 지나면 만 11~12세 때 또 예방접종 해야 되는 시기가 옵니다. 예방 접종 일정, 미리 미리 챙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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